비발디 4계
베네치아 태생의 이탈리아의 바이올린 연주자이며 작곡가였던 비발디는 어릴 때 신부가 되었으나, 신체가 약해서 미사 의식의 행하는 일을 면제 받았다. 머리털이 붉었기 때문에 “빨간 머리 신부” 라고 불리기도 했던 그는 엄격한 대위법과 침착한 리듬, 감격에 넘친 주제, 고상한 서정미를 지닌 작품을 많이 남기고 있다. 어느 면에서 다작가(多作家)인 비발디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연주되며, 또 애호되는 곡이 아닌가 생각된다. 1725년에 <화성과 창의에의 시도>(Il Cimento dell Armonia e dell, Invention)란 부제로서독주 바이올린과 현악 합주를 위한 12곡의 협주곡을 작곡한 비발디는, 그중 4곡에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간단한 표제를 붙여, 오늘날 일반적으로 이 곡을 <4계>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네 개의 협주곡을 하나로 묶어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악장의 협주곡 형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완전한 표제 음악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다른 일반적인 협주곡과 구별되는 이 작품은 작자 불명의 소네트에 의해 쓰여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것은 형식 면으로 자유로움이나 불균형한 점을 초래하는 대신, 오늘날에는 오히려 바로크적인 특징 내지는 매력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악기 편성은 독주 바이올린 외에 제1, 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그리고 통주 저음 악기로 쳄바로나 오르간이 들어있다. |
연주 : 이 무지치(I MUSICI) 1951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12명으로 조직된 합주단이다. 이들은 1952년 베네치아 음악제에서 데뷔, 지휘자는 두고 있지 않으나, 앙상블이 뛰어난 점에서는 세계 정상급이라고 하겠다. 밝고 윤택 있는 음색도 아름다우려니와, 다이나믹한 끝맺음과 대비(對比)의 묘(妙)는 비길 데가 없으며, 또한 현대적인 러프한 감각으로 경쾌하게 진행하는 가운데에도 유연한 맛을 잃지 않는 연주는 특히 매혹적이라 하겠다. 광범한 레퍼토리를 가진 점도 이들의 장점이 되고 있어, 바로크뿐만 아니라 낭만파에서 현대에 이르는 작품을 연주하고 있다. |
음악듣기 방법 : 악장을 클릭 하시면 음악 ( 음원은 MP3 )을 들을수 있습니다. 아래는 설명을 보시면서 개별적으로 음악을 들으시고 다음에 전체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제1번 E장조, <봄> 작품 8-1 제1악장 : 알레그로(Allegro), E장조, 4/4박자 6번의 투티(Tutii, 총주) 사이에 5번의 솔로가 삽입되어 있는 리토르넬로 형식이다. 이 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소네트의 내용을 보면 “봄이 찾아왔다. 새들이 즐거운 노래로 봄에게 인사를 한다. 시냇물은 살랑 이는 산들 바람과 함께 부드럽게 속삭인다. 이윽고 돌연 먹구름이 몰려와 벼락과 천둥으로 봄을 알린다. 그러나 폭풍우가 가라앉은 뒤, 작은 새들은 또 다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투티와 솔로가 이와 같은 소네트의 내용을 번갈아 가며 묘사해 준다. 제2악장 : 라르고(Largo e pianissimo), C샤프 단조, 3/4박자. “아름답게 꽃피는 목장에서 나뭇잎들은 즐겁게 속삭이고, 주인에게 충실한 개는 따뜻한 양지에서 졸고 있는 목동(주인) 옆에서 가끔 허공을 향해 짖는다.” 라는 한가로운 전원의 풍경을 통해, 독주 바이올린이 아리아 풍의 평온한 선율을 노래한다. 제3악장 : (Danza pastorale Allegro) , E장조, 12/8박자. 4번 나타나는 총주 사이사이는 3번의 솔로가 서로 어울려 섞인 리토르넬로 형식이다. “숲 속에서는 즐거운 피리 소리에 맞추어 님프와 목동이 같이 춤을 추면서 봄을 즐긴다.” 전원 무곡 풍의 제3악장은 목동들의 민속 무용을 보여주는 경쾌한 선율로 수놓아져 있다 |
제2번 G단조, <여름> 작품 8-2 제1악장: 알레그로 논 몰토(Allegro non molto), G단조, 3/8박자. 4번의 투티와 그 사이에 삽입되는 3번 솔로로 이루어지는 리토르넬로 형식이다. “ 이 무더운 계절에는 타는 듯한 태양에 사람이나 짐승 할 것 없이 모두 활기를 잃고 나른해져 있다. 시원해야 할 푸른 들마저 무덥게만 보인다. 멀리서부터 뻐꾸기가 울기 시작한다. 이어 산 비둘기가 이에 답하듯 노래한다. 간혹 산들바람이 옷깃을 스치며 부드럽게 불어댄다. 그러나 갑자기 쌀쌀한 북풍이 불어 닥친다. 소나기가 올 듯하다.” 제2악장: 아다지오(Adagio-presto) G단조, 4/4박자. 반주 부인 제1, 제2 바이올린으로 지탱되는 솔로 바이올린의 노래를, 전후 4회에 걸쳐 프레스토의 템포로 투티의 16분 음표가 중단 시키는 형태의 음악이다. 이 투티에 의한 중단은 “벼락”을 묘사하는 것이므로 극히 그 길이가 짧다. 이는 “불길한 천둥이 요란하게 터져 나오고, 놀란 짐승들은 두려움에 떤다.” 는 소네트에 의한 것이다. 제 3악장: 프레스토(Presto), G단조, 3/4박자. 5번의 투티 사이에 4번의 솔로가 삽입되는 리토르넬로 형식으로, 악장의 첫 부분에 “여름의 무더운 계절”이란 주해가 붙어있다. “우박을 내려 풍성했던 오곡을 다 짓밟고 말았다.” 는 내용으로 전 합주의 트레몰로가 무대 음악과도 같이 실감 있게 외쳐댄다. |
제3번 F장조, <가을> 작품8-3 제1악장: 알레그로(Allegro), F장조, 4/4박자. 투티의 리토르넬로가 5번, 그 사이에 솔로가 4번 삽입되어 나타나는 형식이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은 마을 사람들은 흥겨운 춤과 노래로 은혜로운 수확을 즐긴다. 어떤 농군은 박카스의 술로 정신 없는 잠에 빠져들기도 한다.” 제2악장: 아다지오 몰토(Adagio), D단조, 3/4박자. “춤과 노래는 기쁨을 더해주고, 잔잔한 산들바람은 더욱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한다. 그리하여 이 계절은 달콤한 잠으로 피로를 씻는다.”는 것으로 특히 이 악장은 다른 비발디의 협주곡 제2악장의 일반적인 작법과는 달리, 여린 음을 내게 한, 모든 현의 느릿한 움직임으로 시종하고 있다. 특히 통주 저음에 아르페지오가 요구되고 있다. 제3악장: 알레그로(Allegro), F장조, 3/8박자. 6번의투티 사이에 2번의 솔로가 삽입되는 형식이다. “ 새벽이 되자 사냥개를 앞세운 사냥꾼들은 뿔 피리와 총을 들고 숲 속으로 들어간다. 드이어 지쳐버린 짐승들은 끝내 갈 바를 잃고 헐떡이며 쓰러진다.” |
제4번 F단조, <겨울> 작품 8-4 제1악장: 알레그로 논 몰토(Allegro non molto), F단조, 4/4박자. “차가운 눈속에서 추위에 떨며, 몰아치는 무서운 바람과 추위에 발을 돋돋 굴며 달려가는 사람들, 어찌나 추웠던지 이(齒)마저 덜덜 떨린다.” 제2악장: 라르고(Largo), E플랫장조, 4/4박자. “난롯가에서 조용하고 한가한 나날을 보내는데, 그 동안 창가에서는 차가운 비가 내려 만물을 촉촉히 적셔준다." 제1, 제2 바이올린이 비를 묘사하고, 솔로 바이올린의 선율은 화기에 찬 분위기를 전해준다.’ 제3악장: 알레그로(Allegro), F단조, 3/8박자 “얼어붙은 얼음판 위를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그러나 중간에서 너무 난폭하게 걸어 미끄러져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 서 걷는다. 얼음이 깨어져 금이 갈 때까지.” 곡이 렌토(Lento)로 바뀌어 E플랫 장조의 화평한 곡상으로 일변하면, "봄이 가까워옴을 남풍이 전해준다. 닫혀진 문 밖에서 바람소리가 들린다. 남풍과 북풍이 서로 싸우는 것이다. 이것이 겨울이다. 이렇게 해서 겨울은 우리에게 겨울이 주는 즐거움을 나누어 주기도 한다.” 이 작품은 4계절을 나타낸 것이기는 하지만 로맨티시즘의 표제 음악처럼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바로크 음악의 특수성에 속하는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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